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리뷰 - 칠레전

지난 9월11일 열렸던 칠레와의 평가전을 TV로 시청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직접 관전할 수는 없었고, 갈수있다해도 가족들의 강력한 반대로 가긴 힘들었겠지만요. 전반 10여분이 흐른 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의 방해를 최선을 다해 피해가며, 전/후반 거의 다 볼 수 있어서 아주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들녀석의 실망감을 풀어주는 것이 나중에 필요했었지만요. 제가 느낀 것은, "강팀과의 격차"와 "우리의 부족함" 그러나 "희망을 봤다" 였습니다. 우선 공격진은 황의조-손흥민-황희찬으로 구성이 되었고, 남태희, 기성용, 정우영, 홍철, 이용, 장현수, 김영권과 김진현이 스타팅이었습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은 이재성, 황인범, 지동원, 윤석영, 김문환, 문선민 등이 출전했습니다. 제가 쓴 프리뷰와는 다른 스타팅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마무리 했습니다. 결과는 모두 아시다시피 득점없이 무승부였습니다. 사실, 경기는 무승부보다는 득점을 하며 무승부를 이루는 것이 더 재미는 있겠지만, 득점없이 비기는 것에도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요. 우선, 아쉬웠던 공격수는 황의조였습니다. 황의조는 전통적 스트라이커 스타일의 선수이기에 볼 배급이 우선 원활해야 결과를 만들어 낼 수가 있는데, 그러한 볼배급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칠레가 너무 강하다보니 우리가 계획했던 공격전술이 잘 먹히지 않는 듯 했습니다. 칠레는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우리를 당황케 만들었고, 많은 실수를 유발시켜 위험스러운 장면들을 여러번 연출 시켰습니다. 남태희는 몸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적극적인 활동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을 통한 돌파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한 강한 무기는 더욱 갈고 닦아서 위협적인 무기로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할 듯 합니다. 기성용은 자신의 역할 및 몫을 다 했습니다. 든든한 고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후반의 강력한 슛팅으로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주장이 손흥민으로 바뀐 후 왠지 좀 기가 죽은 듯한 모습이어 걱정했는데, 그러한 모습은 주장인 후배 손흥민을 배려하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지동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순둥이의 이미지로 저에게는 각인되었었는데, 어제는 전사같은 모습들을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경기 흐름을 바꾼 선수는 이재성이었습니다. 이재성이 교체되어 들어온 순간부터 압박의 강도가 올라갔고, 경기에 활력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수비진은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백패스는 여전했으며, 골키퍼 김진현은 즉각적인 볼처리 보다는 잡은 후 처리하는 습관을 보여 강한 압박을 유지하는 칠레의 공격수들이 가깝게 접근하는 시간적 여유를 줬으며, 황급히 처리하는 볼들은 칠레 선수들에게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스러운 장면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1차적으로 해당 선수의 잘못이겠지만, 사실은 볼을 받아줄 선수들의 움직임에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줄곳이 없어 못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적인 경기는 칠레가 주도했고, 우리가 지배한 시간은 약 20분 정도 뿐이었습니다.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을 여러명의 공격수가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의 자신감 및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준 높은 상대와 무승부를 거뒀다는 것은 희망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실수로 골을 먹지않은 행운도 있었지만, 그런 행운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그래도 여유를 갖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도 하나의 이유라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도 상대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도 보였고, 공격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장현수의 헤터와 기성용의 중거리, 황의조의 골키퍼와 1대1 및 이재성의 슛 등 멋진 장면들도 많았던 수준높은 경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수준 높은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나가는 좋은 평가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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